겨울 마중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 있습니다
몇 점의 구름이
방울방울 떠있던 봄날
활짝 무더기로 피어있는 개나리와
벚꽃이 비를 내리는 언덕에서
마지막 눈물같은 여름비가
늦도록 새벽까지 이어지던 밤
우산들고 기다리며 처마밑에 앉아서
가을볕이
소소하고 소소하게
내뺨을 어루만지던 오후
벤취에 앉아 먼 하늘 바라보며
부르고 싶었던 이름입니다
이제 부르고 싶었던
그대 이름을 부르렵니다
첫눈이 숨가쁘도록 바삐
슬프도록 바삐 내릴때 내게 오십시요
아무도 오지않은
나무들로 이어진 오솔길에
어깨를 감싼 채 내딛는
두 사람의 발자국과
그 날의 가장 눈부신 눈이
우리를 축복해 줄 것입니다
그대 오실 눈내리는 길에
마음이 앞서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