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노래

마지막 그리움이었으면

하얀장미 정원 2015. 4. 22. 21:30

마지막 그리움이었으면 
      詩  藝香 도지현
싸늘하게 식어가는 찻잔에
드리워진 우수의 음영
망각의 심연 속에서
다시 돌아와 내 앞에 머문다.
어디서 부평초 같이 떠돌다
긴 세월 흐르고 흘러
퍼즐처럼 맞춰진 기억의 편린은 
다시 찻잔 속에서 부상하는데
망초 꽃처럼 순백의 영혼으로
심상에 어리는 모습
절망의 늪을 지나
생생하게 부활하는 아린 그리움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돌다
따스한 품을 찾아
이제는 안주 하고 싶은
내 마지막 그리움이었으면
201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