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2) / 이 보 숙
삶의 언저리에
아픔이 가득하던 날
한 다발 안개꽃 같은 모습으로
텅빈 가슴의 화병에 꽂혀
메마른
골짜기에 자리를 틀고
내가 웃어주기를 기다리고
바라다봐 주기를 기다리던 그
물빛 같이 고운 봄날도
햇살 넉넉한 푸른 시절도
보이고 싶지않은 시린 마음이
꼭 다문 설아문 봉숭아 씨방으로
송이째 떨구어 보낸 무심한 세월
아련한 모습 눈에 밟히고
잔잔한 목소리에 가슴 뛰는
어느 가을 붉게 타는 저녁
그가 어떤 의미가 되고
존재의 가치를 부여하며
골 깊은 산처럼 옆에 있어주면
그 산을 변함없이 바라보는
그윽한 햇살이 나였음 좋겠습니다.
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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