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사랑을 /
그대의 입술이
속눈썹에 닿았을 때
마른 풀 냄새가 났어요
콧등을 지나 입술에 닿았을 때
가을 냄새가 났어요. 가을입니다
밤 지난 햇살
아직은 뜨거운데
시린 가슴에 파고든 그대
노을보다 더 붉어진 두볼이
일렁이는 불씨를 꺼질새라 보듬어요
풋내나는 미사여구 없어도
환한 표정 온몸 가득 번져오고
작고 여린 숨결 속의 굵은 설렘
그대 사랑은 있는 듯 없는 듯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나니
하늘선 따라 달려오는 가을이
소리 낮춘 목소리로 갈색바람 불러와
살랑 살랑 내 흰 목덜미 간질일 쯤
이제 그대를 허락하고 싶습니다
이 가을엔 사랑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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