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노래

중년 / 이 보 숙

하얀장미 정원 2015. 6. 19. 21:57
        
        

        중년 / 이 보 숙 거울 속에서 마지막까지 힘껏 짜다만 치약 같은 얼굴을 한 그녀가 표정 없이 나를 본다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반짝거리고 푹 꺼진 눈꺼풀 슬며시 젖는 그녀가 낯설다 삶과 죽음을 양손에 들고 나태하거나 느슨한 법 없이 망설이지 않고 배회하지 않으며 휘청거리면서 달려온 나이 한때는 기쁨으로 빛났으며 또 고통이 기꺼이 머물렀을 길고 길었던 삶의 여정이 두 글자로 간단히 요약된 중년 이젠 감이 잡힐 나이지 왜 그래 사람 참 쓸쓸하네 여보게! 탁주나 한 사발 하세. 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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