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노래

앉은뱅이 사랑

하얀장미 정원 2015. 6. 17. 14:40


앉은뱅이 사랑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자욱한 안개
더듬으며 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마음은 벌써 앞서가는데
전진하지 못하는
그대로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는 발
청맹과니라 해도 더듬으며
쾌속열차를 타는데
어이하여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나
외눈박이 비목어가 되어
한 곳 밖에 보이지 않는데
다가가려 깨문 입술에 선혈이 흘러도
한 자리에서 맴도는 앉은뱅이
*詩 藝香 도지현*
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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