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꿀단지

파가니니

하얀장미 정원 2014. 8. 10. 19:53

우연히 파가니니 영화를 접했다

무언가에 꽂히면 관심이 생기고 그의 일생이 궁금해진다

오늘은 파가니니 이 인물을 탐구해보자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개요    드라마, 뮤지컬   독일, 이탈리아   118분    2014.04.23 개봉
감독    버나드 로

출연    데이비드 가렛(니콜로 파가니니), 자레드 해리스(우르바니), 안드레아 덱(샬롯) 외...

 

 

 

 

 

 

 

 

 

 

파가니니의 연주화를 알리는 포스터(1831).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솜씨는 인간의 능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놀랍고 파격적이어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고,
특히나 독특한 용모, 드러나지 않은 삶의 이력 등으로 인해 무수한 소문과 오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에게는 신들린 인물이니 사탄의 아들이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등의 수식어가 공공연히 따라다녔다고 한다.

 

 

 

 

파가니니를 연기한 데이비드 가렛 역시 이미 10대부터 연주회 및 녹음에 뛰어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다.

한때 방탕한 생활을 보냈던 것도 파가니니와 유사점이 있는 것 같다

 

 

 

 

 

 

 

영화는 어느 날 우르바니라는 인물이 나타나 달콤한 제안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신은 좋아하는 연주를 미친 듯하면 되오. 
난 이 순간부터 당신을 주인으로 모시고 수족이 되어 몸 바쳐 일하겠습니다"

 

 

 

 

 

 

그의 연주회는 언제나 열광의 도가니 였다.
관객들이 실신했고, 악마와 마녀가 춤을 춘다는 등 다양한 입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지휘자 왓슨에 의해 런던에서의 단독 콘서트에 초청받게 되는데,,,
런던에서도 파가니니에게 반감을 표현하는 사람들에 의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장면도 그렇고 마차를 타고 가는 장면 등은 [불멸의 연인]의 장면들과 오버랩된다.
앞을 가늠하기 힘든 안개가 자욱한 길은 몽환과 심연의 세계로 이끌어 준다.
또한 절망에 휩싸여 방향감 각도 상실한 채 놓여 있는 파가니니의 혼돈의 시간
그의 비극적인 앞날을 예고하는 듯하다.

 

 

 

 

 

 

지휘자 '존 왓슨'의 집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소녀 '샬롯'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우르바니는 둘의 관계를 이용해 스캔들을 만들어 내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함정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이런 운명적인 러브 스토리는 당대 최고의 스캔들이었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는 거.

 

 

 

 

 

 

 

샬롯에게 매혹적인 눈빛을 무한 발사해주는 이 거 하나는 인정.

눈빛은 진짜 쥑인다. ㅎㅎ

 

 

 

 

 

 

 

샬롯 역의 안드레아 덱.
아름다운 외모와 출중한 노래 실력으로 캐스팅 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뽀오얀 우윳빛 피부에 얼마나 알흠다우신지 놀라울 정도다.

 

 

 

 

 

 

 

 런던 연주에서 솔로 파트가 시작되기 전까지 안 나타나다가 공연장 뒷문으로 깜짝 등장

아~여자들 다 쓰러지심..

 

 

 

 

 

 

 

바이올린 줄이 끊어져 한 줄만으로도 열정적으로 신들린 듯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쓰러진 여자들이 이해가 되네.

화면앞으로 나가있는 날 봤음. ㅎㅎ

 

 

 

 

 

 

영화에서도 실제 이렇게 악마가(우르바니) 나타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왜 당시 사람들은 진지한 음악가로서 파가니니의 진면목을 파악하지 못했는지 안타깝다.

고난이도로 유명한 그의 <24개 카프리치오>의 악보를 본 당대의 바이올리니스트들조차
"이건 연주가 불가능하다."라고 입을 모았다니 그의 천재성을 질투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샬롯과의 합동 공연.

실제로 샬롯은 파가니니와 합동 합동 공연을 하고 유명해져 미국으로 순회공연을 가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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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하긴 했지만 리얼리티가 부족했다.
아무래도 파가니니 역의 데이비드 가렛이 전문 연기자가 아니어서인지 연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르바니가 왜 그렇게 파가니니에게 집착했는지 왜 그를 떠나지 못하는지,,, 
그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좀 더 추가됐더라면 좋았을 것을.
 
파가니니와 샬롯의 러브 스토리도 많이 빈약하다.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것도 도대체 이해가 안되고,,,
(하긴 모든 사랑은 '첫눈에 반해서' 시작되는 것이긴 한가~)
 
 
그리하여 결론은 "아니 이 영화가 [불멸의 연인] 을  만든 같은 감독 맞아?"  라는 것.
 
 

 
하지만,,,하지만,,, 이렇게 많은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주가 실제 연주자이므로 그것도 아주 천재적인, 게다가 매혹적인 외모의 데이비드 가렛이라는 점~~!!
진짜 '악마'의 조정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깊은 눈빛과 신들린 듯한 연주는
우리를 홀리게 하고  전율케 하며 행복을, 환희를, 천국을,,,, 꿈꾸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슨 곡이 연주되는지 제목이 자막으로 나오는 점도 좋았다.

 
특히 Io Ti Penso, Amore (나 그대만 생각해, 내 사랑)의 하모니는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어서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진다.
 

 

 

 

 

 

천상의 목소리는 바로 이런 목소리가 아닐지..

아름다움이 내뿜는 광채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싶었다.

 

 

 

 

 

또한 영화 전반에 흐르던 아름다운 곡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작품 3-6번 안단테)은
  예전 모래시계라는 드라마에 사용되기도 했던 음악인데 듣고 있으면
머리를 지지누르는 온갖 근심도 슬픔도, 실존의 무게도 모두 사라지게 한다.

 

 

 

 

 

지병과 더불어 끈질긴 악성 루머, 이를 부추기는 선정적 저널리즘, 그리고 부패한 교권의 횡포 등으로

그는 살아있는 내내 고통을 당했고, 사망 후에도 오랫동안 안식처를 찾지 못 했다.

 

파가니니는 죽었으나 그의 이름은 더욱 신비화되었고  불운의 저주는 오래도록 살아남아 좀처럼 벗겨지지 않았다.

경직된 사회가 낳은 한 천재 음악가의 저항이 못내 안쓰럽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