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는 당신을
울긋불긋 원색의 물감풀어
온 천지를 황홀하게 그리시어
내 마음 다 빼앗아 가신 당신..
해마다 이맘때면 잊지않고
시절맞춰 다시온다는
정표를 남기시나요..
오래 머물러주시면 좋으련만
금방이라도 터질듯 황홀함은
그대 가신다는 이야기지요..
이글이글 온세상을 붉게 태우고
내 가슴에 가득히
당신의 흔적을 남기고
정녕 가시려 하시는군요..
가시려는 발길 잡을수 없기에
당신 가시는 길 위에
고운 빛깔의 주단을 깔아 보내옵니다..
가시는길 곱게곱게 가시옵소서...
201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