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는...
키재기 사랑은 싫었다
누구 사랑이 큰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지금 넘기는
시집 한쪽 페이지에
잠자고 있는 빳빳한 지폐 한 장처럼
고정적인 모습 되어
당신 가슴에서 잠자는 모습이고 싶었다
당신 옆자리에 이렇게 머물고 싶었다
초라한 적은 액수의 지폐처럼
한 귀퉁이에서
잠자는 모습일지라도
행복하다면 당신 삶 한 귀퉁이
백년지기 손님이 되고 싶었다
늘 새로운 기억 속 떠오르는
매일처럼 태어나는
얼굴 되고 싶었다
이렇게 내 가슴에서 태어나듯
당신 주위 맴도는 바람이고 싶었다
우리는 서로
삶이란 그릇에
꽉 채워져 쏟아 내려 해도 쏟아 낼 수 없고
뽑아 버리려 해도 꽉 박혀서 뽑아 버릴 수 없는
잊혀 질래야 잊혀질 수 없이
지워 내려 해도 지워낼 수 없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깊이 박힌 한 그루
나무였는지도 모른다.
아주 커다란 뿌리 감추고
서로의 옹이로 깊이 박힌 나무로 사는지도 모른다
출처 : 사랑하는 우리는...
글쓴이 : 진보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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