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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린 딸에게

하얀장미 정원 2009. 5. 18. 22:06
  
네 눈 속에는 
- 어린 딸에게 /윤 효 
네 눈 속에는 날마다 한가득히 
시들 줄 모르는 꽃 
피어난다 
출렁여오는 이 향기와 빛깔이 
내게 이처럼 눈이 부신 것은 
너와 내가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증거겠지만 
네 눈을 통해 
나는 본다 
미루나무 휘젓는 바람의 어깨라든가 
회양목에 가만히 내려앉는 
햇살의 손등을 
나는 본다
턱없이 높은 음계만 짚어대던 
내 어릴 적 호뜨기 소리가 
지금사 물빛으로 번져내림을 
네 눈을 통해 비로소 
나는 본다
   
.
♡보리편지소스♡

출처 : 어린 딸에게
글쓴이 : 김새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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