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눈물글

[스크랩] ♡슬픈 모녀의 사랑이야기♡

하얀장미 정원 2009. 11. 5. 13:37

♡슬픈 모녀의 사랑이야기♡

"민연아 빨리 일어나, 학교 가야지.."

엄마의 자명소리에 눈을 떴다.

늘 그랬다는 듯 나의 시선은

유리깨진 낡은 시계를 향해 있었다.

시간을 보고 나는 인상부터 찌푸리고

언성을 높혔다.

"왜 지금 깨워줬어!!! 아우 짜증나!! 쾅.."

방문소리가 세게 울려 퍼졌다.

주섬주섬 교복을 입고 나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연아, 미안하다. 엄마가 몸이 좀 안 좋아서.."

"아씨.. 또 감기야?

그 놈의 감기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

"늦게..깨워줘서 미안하구나..

자.. 여기.. 도시락 가져 가렴.."

"됐어! 나 지각하겠어! 갈게!!"

 타악!!!

도시락이 바닥에 내동댕이 처졌다.

신경쓰지 않고 내 갈 길을 갔다.

뛰어가면서 살며시 뒤를 돌아보았다.

엄마는 말없이 주섬주섬

내팽겨진 도시락을 다시 담고 있었다.

창백했다.

여느 때보다 엄마의 얼굴이 창백해 보였다.

하지만, 늘 엄마는 아팠기 때문에

난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종례시간이다.

이번 주 토요일 날 수학 여행을 간댄다.

가고 싶었다.

가서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놀고 싶었다.

가난이란 걸 깨끗히 잊고 오고 싶었고

엄마도 잠시 동안은 잊고 싶었다.

집에와서 여느 때처럼 누워있는 엄마를 보며

인상이 먼저 찌푸려졌다.

"어어...우리 민연이 왔어..?"

"엄마! 나 이번 주 토요일 수학여행 보내 줘!"

다녀왔다는 말도 안하고 보내 달라고만 했다.

"어.....수학..여행이라구....??

"어.""얼만..데..?"

엄만 돈부터 물어봤다.

우리집안 형편때문에

가야될지 안 가야될지 고민 했었다.

"8만원은 든다는데?"

"8.....8만원 씩이나...?"

"8만원도 없어? 우리 생그지야? 그지?"

이런 가난이 싫었다. 돈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가난이 싫었다..엄마도 싫었고

식구가 엄마와 나 뿐이라는 것도 외로웠다

엄마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이불 속에서 통장을 꺼냈다. 

"여기..엄마가 한푼 두푼 모은거거든..?

여기서 8만원 빼가.."

난생 처음보는 우리집의 통장을 보며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는 말도없이

당장 시내의 은행으로 달려갔다.

통장을 펴보니 100만원이라는

나로선 어마 어마한 돈이 들어있었다.

이걸 여태 왜 안썼나 하는 생각에

엄마가 또 한번 미워졌다.

8만원을 뺐다. 92만원이 남았다.

92만원이나 더 남았기 때문에

더 써도 될 것 같았다.

언틋 애들이 요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이라는게 생각이 났다.

40만원을 다시 뺐다.

가까운 핸드폰대리점에 가서

좋은 핸드폰 하나 샀다. 즐거워졌다.

난생 처음 맛 보는 즐거움과 짜릿함이었다.

핸드폰을 들며 거리를 쏘 다녔다.

여러 색색의 이쁜 옷들이 많이 있었다.

사고싶었다. 또 은행을 갔다.

이번엔 20만원을 뺐다.

여러벌 옷을 많이 샀다.

예쁜 옷을 입고 있는 나를 거울로 보면서

흐뭇해 하고 있었을 때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엄마가 잘라 준 촌스러운 머리였다.

은행에 또 갔다. 5만원을 다시 뺐다.

머리를 이쁘게 자르고, 다듬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젠 수학여행 때 필요한 걸 살 차례다.

난 무조건 마구잡이로 닥치는대로 고르고, 샀다.

9만원이라는 돈이 나왔다.

그렇게 집에 갔다.

또 그 지긋지긋한 집에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가야만 하기 때문에 갔다.

엄만 또 누워있었다. 일부러 소리를 냈다.


"흐흠!!!"

소리를 듣고 엄마는 일어났다.

통장을 건네 받은 엄마는 잔액을 살피지도 않고

바로 이불 속으로 넣어버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토요일이 왔다.

쫙 빼입고 온 날 친구들이 예뻐해 주었다.

고된 훈련도 있었지만, 그때 동안은 엄마 생각과

가난, 그리고 집 생각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제 끝났다.

2박 3일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이제 알았다.

또 지긋지긋한 구덩이 안에 들어가야 한다.

"나 왔어!"

"........."


웬일인지 집이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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