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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

하얀장미 정원 2009. 6. 30. 18:13

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첫째 부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갑니다.

아침 저녁으로 씻어주고 어루만져 줍니다.

철따라 좋은 옷도 사주고 지극 정성으로 모시며 살아갑니다.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사람들과 경쟁하여 얻은 아내입니다.

힘겹게 얻었지만 성취감 또한 크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아내입니다.

둘째는 든든하기 그지 없는 성 과 도 같습니다.




셋째와 그는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합니다.

같이 놀기도하고 즐거운 일에 같이하여 즐기고 슬픈일이 있으면 달려와 같이 슬퍼해 줍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지만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합니다.




어느 때 그가 머나먼 길을 떠나게 되어




첫째에게 동행 해줄 것을 청해 보지만 그녀는 냉정하게 거절을 하며 완전히 다른모습으로

그를 대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둘째에게 같이 동행해 줄 것을 요청해 보지만 둘째 역시 거절합니다.

첫째도 안가는 거기를 내가 왜 가야 하냐면서 냉정하게 다른 사람에게로 눈길을 돌립니다.




그래서 마음이 잘 맞는 셋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 때 셋째는 말합니다.

“ 성문 밖까지 배웅해 줄 수는 있지만 같이 갈수 없습니다.”

“ 당신의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아쉬움과 슬픔은 나눌 수 있지만 같이 갈수는 없다고 울먹이며

배웅하기 위해 옷을 갈아 입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녀 같은 넷째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동행해줄것을 청해 봅니다.




넷째는 말 합니다.

“ 당신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는 첫째부인, 벌써 다른 사람에 둘러싸여 정신없는 둘째부인

그래도 문 앞까지 배웅나와 눈물로 이별을 아쉬워하는 셋째부인을 보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넷째 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길을 떠나갑니다...




<잡아함경 : 雜阿含經>에 나오는 이 이야기의 “머나먼 나라” 는 저승길을 말합니다.




그리고 “아내” 들은 살면서 아내처럼 버릴수 없는 네가지 를 비유하는 것입니다.




첫째 아내는 육체를 비유합니다.

육체가 곧 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지만 죽게 되면 우리는 이 육신을 데리고 갈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얻은 둘째 아내는 재물을 의미합니다.

든든하기가 성과 같았던 재물도 우리와 함께 가지 못합니다.




셋째 아내는 일가 친척, 친구들입니다.

마음이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이들도 문밖까지는 따라와 주지만 끝까지 함께 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를 잊어버릴 것이니까요.




넷째 아내는 바로 마음입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별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궂은 일만 도맡아 하게 했지만 죽을때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것은 마음뿐입니다.




어두운 땅속 밑이든 서방정토든 지옥의 끓는 불속이던 마음이 앞장서서 나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살아생전에 마음이 자주 다니던 길이 음습하고 추잡한 악행의 자갈길이었으면 늘 다니던

그 자갈길로 나를 데리고 갈 것이고요.

선과 덕을 쌓으면 걸어 다니던 밝고 환한 길이면 늘 다니던 그환한 길로 나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어떤 마음으로 어떤업을 짓느냐가 죽고 난 뒤보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좋은글 이라 펌 했습니다 *

출처 : 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
글쓴이 : 서비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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