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방

겨울 마중

하얀장미 정원 2013. 11. 12. 22:37
 
겨울 마중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 있습니다
몇 점의 구름이 
방울방울 떠있던 봄날
활짝 무더기로 피어있는 개나리와
벚꽃이 비를 내리는 언덕에서
마지막 눈물같은 여름비가 
늦도록 새벽까지 이어지던 밤 
우산들고 기다리며 처마밑에 앉아서
가을볕이
소소하고 소소하게
내뺨을 어루만지던 오후
벤취에 앉아 먼 하늘 바라보며
부르고 싶었던 이름입니다  
이제 부르고 싶었던 
그대 이름을 부르렵니다
첫눈이 숨가쁘도록 바삐
슬프도록 바삐 내릴때 내게 오십시요
아무도 오지않은
나무들로 이어진 오솔길에
어깨를 감싼 채 내딛는
두 사람의 발자국과
그 날의 가장 눈부신 눈이
우리를 축복해 줄 것입니다
그대 오실 눈내리는 길에 
마음이 앞서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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