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노래

어머니

하얀장미 정원 2015. 6. 2. 12:47

  

어머니
                 설은/김정원
먼동이 트기도 전에 
두 눈 비비시며 
흩어져 있던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겨 입으시고, 
바쁜 걸음 재촉하시던 어머니
그때는 그 모습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만
여겨졌었고, 또 그렇게 
살아가시는 것이 어머니의 
숙명[宿命]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와 가슴을 치고 
통곡한들 어머니의 고단했던 
인생길을 백분지 일이라도 
감히 위로해 드릴 수가
있겠는지요,
못난 여식은 무엇으로도 
다 갚아드릴 수 없는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 앞에,
오늘도 소리 없는 눈물만 
삼킬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