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 山雲 신현복
앞다리가 쏘옥, 뒷다리가 쭈욱
신이 난 개구리 물 밖으로 뛰다가
풀 속에 숨겨진 돌에 걸려 넘어지고
두 눈을 껌벅 인다
세상은 물처럼 투명하다 생각했는데
헷갈려 연못으로 뭍으로 첨벙댄다
불안한 소리가 몸을 화급히 연못으로 떠밀면
물은 불안을 반대편인 안심으로 옮긴다
연못에 달이 뜨는 것은 착한 물속 세상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래서 물 속의 달이 하늘의 진짜 달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개구리는 깨닫는다
요란한 개구리 소리에 달밤의 연못, 금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