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방

빗속에 앉아서

하얀장미 정원 2014. 5. 12. 19:24

빗속에 앉아서  
                  - 황 은 경
그리움의 비가 내립니다
몇십 년의 그리움이 길을 가듯
비를 타고 내려와
여기 내 가슴에 웅덩이를
커다랗게 만들어 냅니다
그래 본들 희미한 기억
얼굴도 희미하지만
장미 닮아서 예쁘다던
당신의 그 한마디는
심장에 꽂힌 화살입니다
변하지도 않는 십팔 세 꿈입니다
그러려니 세월도 따라 흘러
이제는 그 장미 한 송이 다시
그려본답니다
빗속에 앉아서
장미를 곱게 살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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