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쁨 / 이 보 숙
꽃이
필 때가 있으면
꽃이 질 때가 있는 법
오지 말래도 오고야 마는
윤회 속의 시간의 굴레
못다 피운 사랑의 꽃
이 봄에 다시 피워 보리라
상상 속의 키스처럼
감미로움 품에 가득 안고
봄바람 부는 실개천 따라
훨훨 날며 비상하는 날개짓
두 팔 크게 벌리고 필 수 없었던
사랑의 꽃망울 활짝 터뜨려 보리라
마음 가는 곳에 몸이가 듯
꽃이 진자리에 새순 돋는 법
마음에 꽃 지었던 자리에
축구장 만한 꽃밭 만들어
꽃씨 가득 뿌려보리라
그리하여
꽃이 피고 질 때마다
그대를 생각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