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꿀단지

러브오브 시베리아<하얀장미가 추천하는 영화>

하얀장미 정원 2012. 9. 8. 02:22

 

 

 

 

 

 

 

 

                   

          가슴이 터질것만 같다...

          무작정 집을 나서서 아무길이나 달렸다

          그렇게라도 안하면 견딜수 없었다

          한참을 난 빗속에 그렇게 있었다.

          소리쳐 울다가 지칠때까지....        

          빗속을 달려 바람을 한껏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

          아직  가슴속에 무엇인가 걸려

          나를 힘들게 하는 시간이다....

          깊은 새벽 잠이 오질 않는다

          러브오브 시베리아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사랑을 극적으로 표현된 영화

         컴퓨터를 키고

         '러브 오브 시베리아'란 영화를 검색해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몇편의 영화가운데 하나,

          첨 그 영화를 보았을때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에 도취되어 울다가

          결국은 대성통곡을 하게 만든 영화....

          오늘도 난 그영화가 보고싶다 ...

          사랑에 아픈 가슴이 울고싶다

           마음껏 소리내어 울고싶었다....

 

          내 나이 50이 넘어서 그런지

          내게도  일생일대 절절한 사랑을 할수 있을까 .,.

          내게도 안드레이같은 남자가 와주길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랑을 꿈꿔왔는지도

         주인공 안드레이의 마지막 눈빛이 너무 보고 싶어졌다.

         아메바처럼 단세포생물로 살아가는 요즈음

         만남과 이별을 밥먹듯이 하는 요즘

         과연 내게도 그런 영화같은 사랑이 찾아올것인지

         이새벽 난 다시 영화속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가 보고싶다

         제인과 안드레이에  가슴시린 사랑이야기

         영화속의 안드레이 같은 남자를 꿈꾸면서...

             

 

 

         

2~3번을 본 영화가 몇 편 있지만 

그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러브 오브 시베리아>다. 

 

요즘 <정글의 법칙2>에서 시베리아를 횡단하던데, 

정글은 차라리 먹을게 있고 활력이 있기 때문에 기껏해야 '베리'밖에 없는 시베리아 보다 덜 힘들다고 했다.

무릎 아래 높이로 자란 관목들이 걸음을 방해하고,

얼음이 녹아서 생긴 늪지들 때문에 발이 빠지고 발가락이 얼까봐 가던 길 멈추고 말려야 하는 툰드라 지대, 밤이 없어서 잠 못 드는 백야를 보면서, 정말 인생이 저렇지, 인생은 황무지에 더 가깝지 정글일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황량하기 때문에, 너무 외롭고 시리고 마음이 아프기까지 해서 난 시베리아가 좋아진다. 

(물론 이 영화의 전체배경이 시베리아인 것은 아니다.)

 

 

 

 

주인공 안드레이가 사랑하게 될 여인 제인을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장면.

귀엽게 베이글을 목에 걸고 반취한 상태에서 제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귀엽다. 

난 그의 그런 순수한 모습이 참 좋았다.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아나스타샤>가 연상되기도 하는 무도회 장면. 

영화속에서는 안드레이가 다른 여인과 춤을 추면서도 다른 남자와 춤추는 제인에게서 눈을 떼지 못 한다. 

얼굴은 경직되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는듯이 무표정한 얼굴을 하는데도 그의 눈빛을 보면 왜 그렇게 눈을 떼지 못하겠는지, 자신을 봐주길 바라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는걸 알기 때문인가 보다.

 

 

  

결국 사랑하는 여인 때문에 이런 일도 있었다. 

남자들의 혈기란 저렇게 진정시키기 어려운 것인가 보다. 

특히 사랑에 빠진 남자에겐 더더욱. 

 

 

정말 중요한 장면이면서도 보고싶지 않는 장면. 

안드레이는 오해함으로써 질투에 불타올라 끝내 인생을 다 망쳐버리는 짓을 저지르고 만다. 

이걸로 안드레이의 사관생도로서의 삶은 끝났다. 

이때 뒤에서 안드레이의 동료가 안드레이를 진정 시키기 위해 부둥켜 안고 무척이나 애통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모든게 다 끝났다. 안드레이도 울고 동료들도 울었다

 

 

다른 면에서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장면이다. 

결국 죄수로서 가정을 꾸리며 시베리아에서 살게 된 안드레이를 다시 찾으러 오는 제인

제인은 시베리아를 찾아오기위해 마음에도 없는 아버지뻘인 맥클라칸 고ㅏ결혼을 한다

그렇게 찾아온 시베리아에 안드레이를 찾은 제인은 누구도 만나지 못했다. 

안드레이 집을 찾은 그녀를 피해

뒤에서 숨 죽이며 안드레이의 세 아이를 안고 자신이 사랑하는 안드레이와 이 가정을 지키려는 (오랫동안 안드레이를 짝사랑하다 안드레이와 함께 이 곳에 온 시녀) 그녀는 안드레이 곁에 남은 마지막 사람이었다. 사랑하는 여인 때문에 시베리아에서 이발사를 하고 있는 남자를 따라 온 그녀는 정말 안드레이를 사랑한 여인이었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이가 저렇게 자랄만큼 세월이 흘렀어도, 안드레이 마음 속에는 그녀가 아닌 제인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인 것 같다. 비록 더이상 사랑한다고 할 수 없더라도 그녀가 남긴 시커멓게 타버린 구멍난 가슴은 여전히 남아 있었을 것이고, 결국 안드레이의  마음 중 아직도 일부 제인이 있었을테니까. 

  

 


            

안드레이를 못 찾았던 제인은 다시 마차를 타고 돌아간다.

그 모습을 사냥하다가 멀리서 감지하고 그녀가 가는 길을 향해 힘껏 달려 오다가 저렇게 땀 범벅이 되고. 그저 차오르는 숨을 죽이며 침착하게 멀어져가는 그녀를 바라보는 표정이 너무나도 슬프게 보였다. 원망이 담긴 눈빛일까, 그리움의 눈빛일까, 착잡한 마음을 애써 흔들리지 않게 잡아두려는 눈빛일까, 보고 싶었는데 그 감정을 억누르는 눈빛일까. 

 

그녀 때문에 그토록 순수했던 안드레이는 많이 망가졌다. 이젠 그렇게 곱상하고 단정한 사관생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황량한 시베리아만큼 그의 가슴도 참 시려웠을 것이다. 

still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