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노래

[스크랩] 사랑의 굴레

하얀장미 정원 2014. 10. 22. 22:49

사랑의 굴레 / 이 보 숙 내 사랑은 쉬임없이 구르는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딱 한 번 눈 맞추고 첫눈 맞아 서로 만나고 만나면 그냥 좋아 기뻐서 만나고 만나면 행복해 귀여운 꿈이 되어 품에 안았고 그 가슴 속 깊은 밀실에 갇혔습니다 서로가 귀찮아질 즈음 사랑이 아니라 구속이라고 느낄 때 문득 새처럼 훌쩍 푸른 하늘로 날아 그로부터 달아나려 마음먹어도 결국은 내 발걸음은 그의 밀실로 돌아갑니다 바닷가 모래알 같이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끊어지지 않는 쇠 힘줄 같은 마법의 실로 발목을 묶이고 손가락의 요술 반지에 붙들린 내 사랑이여 사랑의 굴레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