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노래

가을 비와 그리움

하얀장미 정원 2014. 10. 21. 14:41




가을 비와 그리움 / 이 보 숙
보낸 여름 
못내 아쉬워
비는 온 종일 서성거리고
물든 가을 잎 하나
불빛 아른 거리는
창가에 날아와 눕는다
정해진 
하나의 궤도처럼
먼 길 돌아 다시 온 가을 
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
속살보다 뽀얀 눈물에  
홀딱 젖은 그리움
가슴에 못질하듯
파고드는 빗소리에
지끈 지끈한 열기가
폭풍처럼 할퀴는 밤
진통제 삼키고
그래도 견딜수 없어
독한 술 한 잔에 입 맞추며
가을비와 동행한 
감기와 함께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