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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하얀장미 정원 2009. 9. 21. 18:00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현재 22살 대학생입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고아입니다. 제가 3세 때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다시 말해 저는 그때 부모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누나를 데리고 재혼을 하셨고, 아버지는 저를 데리고 살았지만 매일같이 술만 드셨습니다. 보다 못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를 맡아 키웠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큰아버지가 저를 데리고 가셨고, 1년 후에는 큰 고모 댁으로 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제가 8살 때 큰고모가 저를 보육원에 맡기고 곧 있으면 어머니가 찾으러 올 거라고 했죠, 할머니는 저를 보육원에 맡긴 사실을 뒤늦게 아셨고 결국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로부터 1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네요.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너무 그리웠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리움이 증오로 바뀌더군요. 친구들의 놀림,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싫어서 정말 어린나이에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저는 다시 결심했습니다. 날 버린 부모들에게 당신들 없이도 떳떳하게 잘 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죽자 살자 공부만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학생회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수능을 치고 K대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형편이 녹록치 않아 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고시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대학 진학을 준비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현재는 서울에 있는 모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정말 힘듭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 월 40만원씩 나오는 '기초 생활수급자' 자격이 취소 될 수 있다는 통지가 왔습니다. 이유인즉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계시니 부양 능력자가 있다고 판단 된다는 겁니다. 너무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동사무소로 달려가 창피한 것도 모르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보육원을 퇴소한지 이제 겨우 6개월째인데.... 정말 사는 것이 많이도 힘들지만 앞으로 뭘 해도 지금보다는 나을 거라는 '희망' 이 있기에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상--- 개강을 이틀남기고 방학을 만끽하고 있는 대학생이었습니다. - PRESIDENTSIM (다음 아고라에서) -
출처 :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글쓴이 : 마음의천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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